늦은 가을을 만끽하러, 회동동 버스종점을 들머리로 아홉산을 타고 철마까지 약 4시간의 산행을 중학동기들과 함께 즐거운 산행에 올랐다.
물빛 푸른 회동수원지를 끼고, 철늦은 단풍의 야트막한 연봉들을 내려다 보며, 적당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아홉산의 아기자기한 4시간 산행...
늦은 점심을 산행 끝머리 밤나무집에서 장작불 가마솥에 끓여내는 경상도식 맑 은 추어탕에 파전,써비스로 나온 묵 그리고 막걸리...40여년 지기들과의 격의없 는 유머와 즐거운 산행 뒤의 맛깔난 추어탕과 곰삭은 밑반찬... 건강히 오래 살려면 친구들 하고의 산행이 최고인지라~♬ 바로 우(友)테크~!?
맛잇는 점심과 막걸리까지 불콰하게 걸치고, 시내에서 당구나 한 게임친 후 입 가심 맥주나 하고 헤어지려고 대곡마을 삼신교통 1008번 급행을 탔으며, 온천 장 당구장에서 한 게임, 그것고 일등까지 했으니 당구비 부담도 없이 귀가하려 는데... 파카 주머니에 있어야할 지갑이 없다~! 대략난감~!
대체 어디서 잃어버린 걸까? 당구장에서? 혹은 버스안에서?? 급히 카드정지 신고를 하고, 당구장 화장실 쓰레기통을 뒤지고, 114를 통해 1008번 삼신교통 사무실로 승하차 시간을 알려주고 탔던 버스 및 지갑수배를 부 탁하는 등 속 타는 100여 분이 지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당구장에서 버 스 승강장까지의 길바닥을 눈으로 쓸며 되짚기를... 어느덧 하차 버스정류장에 이르러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1008번 버스가 선다.
무작정 버스에 올라타서, 기사분에게 사정을 말하니 시간적으로 20분 뒷차일 거 라는 말씀에, 회차지인 동래역에서 기다렸다가 정차하는 버스 기사분에게 물으 니 사무실로 부터 연락 받았으며 좌석 밑에 떨어진 지갑을 찾았다고 선듯 돌려 주는게 아닌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
승하차 손님들과 운행시간때문에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드렸기에, 다음날 다시 사무실로 기사분 성함과 전화번호라도 알려달라고 부탁을 해 놓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을 버스에 떨어진 지갑이 경남 좌천까지 한바퀴 왕 복운행되는 동안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적같이 제주인에게로 돌아왔다~!
잃어버린 돈이야 손재수 입었다고 그러려니하겠지만, 신용카드 정지 및 재신 청, 주민증록증 분실신고 및 재발급 등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일들이 고마운 버 스회사(삼신교통)와 운전기사 덕분에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나와 인연이 끊어지 지 않은 지갑을 되돌려 준 협조와 후의에 감사드린다. (사무실에서 적절한 조치 취해준 하회철 씨께도 감사 드린다~!)
마침 차고지 근방에 동생이 살고 있어 사무실과 수배된 기사님께 피자라도 두어 판 쏴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