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출근 때마다 148번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입니다. 오늘도 출근하려고 7시20분경 서4파 앞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일요일이라 버스 안은 한산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잠바모자를 뒤집어 쓴채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의자엔 거의 미끄러지듯 기 대앉아 아주 피곤한 듯 자는 아이...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의 풍경치곤 좀 낯설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쯤 으로 보이는 그 아이는 만덕에 이르기까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아주 고 단한 모습으로 자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148번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버스 안에 울렸습니다. \\"니 어디까지 가는데...?\\" 아이가 별 반응이 없자, 마침 신호가 오래 걸려 있는 틈을 타 직접 아이 가 있는 뒷자리까지 오셨습니다. \\"니 집이 어디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동래요...\\" \\"동래는 한참 지났는데. 니 밤에 안 잤나?\\" \\"...\\" 신호가 바뀌어 아저씨는 다시 출발하셨습니다. 덕천동에 좀 이르러서 아저 씨는 신경이 쓰이셨는지 아예 그 아이를 앞자리로 오라하셨습니다. 운전하시면서 계속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으셨습니다. \\"니 몇 살인데?\\" \\"13살이요...\\" \\"그럼 6학년이겠네...\\"아까 니 노포동에서 탔재? 밤에 어디갔다 오는 길 인데? \\"... 할머니집요...\\" \\"엄마, 아빠 있재... 전화번호 불러봐라... 아저씨 폰으로 전화 해 보자\\" 그러고는 직접 핸드폰을 아이에게 주시며, \\"통화해봐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아인 노포동에서부터 내릴 코스를 한참을 지나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기사아저 씨는 \\"어린 승객\\"에게까지 친절을 베푸시고 관심을 기울여주셨습니다. 저는 구포시장에서 하차해서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 아침 출근 길에 훈훈한 장면을 보게 되어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진 느 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