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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번 기사아저씨의 작은 관심♡
김원희
wonheelove1004@hanmail.net
안녕하세요?
저는 출근 때마다 148번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입니다.
오늘도 출근하려고 7시20분경 서4파 앞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일요일이라 버스 안은 한산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잠바모자를 뒤집어 쓴채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의자엔 거의 미끄러지듯 기
대앉아 아주 피곤한 듯 자는 아이...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의 풍경치곤 좀 낯설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쯤
으로 보이는 그 아이는 만덕에 이르기까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아주 고
단한 모습으로 자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148번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버스 안에 울렸습니다.
\\"니 어디까지 가는데...?\\"
아이가 별 반응이 없자, 마침 신호가 오래 걸려 있는 틈을 타 직접 아이
가 있는 뒷자리까지 오셨습니다.
\\"니 집이 어디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동래요...\\"
\\"동래는 한참 지났는데. 니 밤에 안 잤나?\\"
\\"...\\"
신호가 바뀌어 아저씨는 다시 출발하셨습니다. 덕천동에 좀 이르러서 아저
씨는 신경이 쓰이셨는지 아예 그 아이를 앞자리로 오라하셨습니다.
운전하시면서 계속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으셨습니다.
\\"니 몇 살인데?\\"
\\"13살이요...\\"
\\"그럼 6학년이겠네...\\"아까 니 노포동에서 탔재? 밤에 어디갔다 오는 길
인데?
\\"... 할머니집요...\\"
\\"엄마, 아빠 있재... 전화번호 불러봐라... 아저씨 폰으로 전화 해 보자\\"
그러고는 직접 핸드폰을 아이에게 주시며, \\"통화해봐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아인 노포동에서부터 내릴 코스를 한참을 지나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기사아저
씨는 \\"어린 승객\\"에게까지 친절을 베푸시고 관심을 기울여주셨습니다.
저는 구포시장에서 하차해서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 아침 출근 길에 훈훈한 장면을 보게 되어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진 느
낌이었습니다.

* 작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148번 아저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