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포항에서 이사와 삼신버스를 이용한지도 벌써 5년째이다. 마트를 갈때도 친정을 다닐때도 그리구 친구들을 만날때도 삼신버스를 이용한다. 아이들과 항상 같이 타기때문에 삼신버스의 특별함을 몰랐다. 아이들이 넘어지지는 않을지 혹 차에서 잠들면 어쩌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들에게 눈 한번 떼지 못하고 차를 내리기가 일수다. 근데 올해부턴 아이둘다 유치원을 다니고 혼자서 외출할 일이 많이 생겼다. 그때도 항상 창밖의 쇼윈도우에만 신경을 썼지 차에 누가 타는지 차안이 어떤지는 관심밖이었다 며칠전 출근을 하다가 차안에 휴지통이 있는걸 발견했다 정말 뜻밖이었다 그것도 넘어지지 않게 고정이 되어 있어 아주 깔끔했다. 나도 애들과 탈때는 휴지를 버릴곳이 마땅찮아 슬그머니 바닥에 버린적도 한두번 있다. 보통휴지는 넣어가지만 사탕이 묻었거나 초코렛등이 묻어면 넣어가기가 좀 그랬다 미안하지만 바닥에 버린적이 있었는데 휴지통이 차안에 있다니 정말 특이한 일이었다. 그리구 차안을 돌아보니 약간은 낡고 바랬지만 버스중간중간 조화꽃도 있었고 차안에 좋은 글귀도 적혀있었다. 요즘은 차에도 많이 신경을 쓴다 했는데, 버스기사아저씨가 손님들이 탈때마다 인사를 하는것도 눈에 띄었다. 밝은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왜 예전에는 몰랐을까 아님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한것일까 피곤한 운전일에 일일히 인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차분한 목소리로 정겹게 인사를 하셨다 정말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답변을 해드리지 못한것이, 휴지통이 있는데도 휴지를 바닥에 버린것이 버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것이... 매일 49-1번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내일 아침부턴 가벼운 답례를 해드려야 겠다 아침기분이 좋으면 하루 일도 잘될법한데 나도 아저씨에게 상냥한 인사를 건네야 겠다.
아침의 시작을 기분좋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구 이젠 휴지 마음대로 버리지 않을께요 특별한 버스의 아저씨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