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동에서는 버스,지하철을 거의 타본적이 없어요. 학교,학원 다 가까이있고 또, 어디를 가더라도 교통이 편해서 보통 지하철을 타고, 버스는 번호 몇개만 외우는 정도였죠.
그런데 10개월 전 쯤, 교통이 무지 불편한 연산9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학교는 전학을 오지 않았기에 49-1을 타고 통학을 합니다. 그래서 49-1 버스의 앞부분에 써 있는 \\삼신\\을 보아 왔고, 버스 안에 있는 \\삼신버스\\를 보아 왔습니다.
집과 학교는 30분정도의 거리였기에, 마음 푹 놓고 자면서 통학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무지 피곤했던지, 정신을 놓고 잤습니다. 눈을 잠깐 뜨니 익숙한 거리, 제가 내리는 곳 이였습니다. 벌떡 일어났던 탓인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빠졌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엄마께서 폰을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셨습니다. 그때는 아빠가 회사에 도착했을 시간이여서, 아빠가 폰을 잃어버렸구나 하고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께서, \\"근데 이상하다, ***학생 폰을 보관하고 있다고 했는데?\\" 급히 교복 주머니를 뒤져보니, 폰이 없습니다..
다음날 1시간을 더 타고 가야하는 종점에서 폰을 찾았습니다. 보관소에서 찾고 어디서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지 몰라서, 49-1버스를 보고 뛰어 쫓아 갔습니다. 한 10분쯤 뛰어서 버스를 타고, 또 1시간을 더 타서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고생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누나말을 들어보면, 기사가 폰을 주울경우 중고센터 같은곳에 싼가격에 처리하는 기사도 많다고 합니다. 핸드폰을 주워서 버스 아저씨께 가져다 준 손님도 고맙지만, 그 폰을 고스란이 분실함에 가져다 놓은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