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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1008번 모름
21.12.17 동래 -> 좌천 1008번 18:05부 동래역 출발 버스( 1976호)

21년 12월 16일 17:55분 지하철을 타고 온 나는 동래역에서 차가운 스테인리스 봉을 잡으며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코너를 도니 1008번은 눈 앞에서 출발하였다. 그 상실감은 첫사랑을 떠나보낼 때, 한번 더 안아보지 못하고 다시는 보지못할 헤어지는 감정과 같았다. 퇴근 후 저녁, 눈 앞에서 놓친 집가는 버스에 대한 나의 감정이다.
곧 이어 건너편에 보이는 반가운 주황색 버스가 왔고, 나는 집가는 시간이 30분이상 늦어진 것에 무거운 마음으로 올라탔다. 당시의 나의 마음과 대조되는 밝은 인사가 나를 반겼다. 1008번 1976호 버스기사님은 내가 안타는 줄 알고, 차를 조금 앞에 정차해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무겁게 들려야 할 "15분 뒤에 출발합니다." 라고 말하는 말이 마음 편하게 들렸음에 놀랐다. 좌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있으니, 무슨 소리가 들려 눈을 떠봤다. 갑자기 승객이 많아졌음에 놀랐고, 장전역을 지나왔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사님의 말씀에 놀랐다.
"하차하실 분은 천천히 좌석에 앉아 계시다가 문이 열리면 천천히 내리시면 됩니다. 기다려드립니다. 서 있는 분들도 정차 후 천천히 움직이시면 됩니다. 안전하게 운행하겠습니다"
어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고, 아버지가 추운 겨울에 사오신 코트에서 꺼내는 붕어빵같은 느낌이었다. 말은 힘이 있었고, 승객들의 표정은 밝아졌다.
그 말은 어느 누가 들어도 정말 안전하게 운행하실거라고 믿음이 갔을 것이다. 버스를 내리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생각해보니 눈 앞에서 버스를 놓친 시간은 모두 잊혀지고, 버스기사님의 부드러운 말이 떠오른다.

사람에게 꼬리가 있다면 모두 꼬리를 치켜 세우고 코로나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따뜻한 기사님의 말씀이 불안함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루의 죽음인 저녁에 기사님을 통해 따뜻한 마음의 탄생을 느끼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