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월 9일 수요일)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노포동 방면으로 가는 49번을 탔는데 정말 인상 깊어서 글을 남깁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는 기본이며, 주요 정류소에서는 “OOOO입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시는데, 그 기사님의 억양은 왠지 정감이 가는 억양이더군요 ^^ 몇몇 승객은 기사님의 인사말을 듣고 같이 인사하시고 그걸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
운행중에 일어나려는 나이 많은 승객을 발견하고는 앉아계시다가 차 서면 일어나시라고도 하시며, (그 덕에 그 승객도 정류소 정차 뒤에 안전하게 내리셨음) 나이 많은 승객이 탈 때 천천히 올라오시라며 빈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게다가 온천장역 정류소에서 버스가 출발한 뒤에 요금함 부근에 서있던 젊은 승객이 요금함에 넣어야 할 지폐를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그 지폐를 앞문 계단 쪽까지 떨어뜨린 겁니다. 그 승객은 본인의 실수에 조금 당황한 것 같았는데, 기사님은 우선 “괜찮습니다. 우선 자리에 앉으세요.”라며 그 승객을 안심시키고 버스가 오일뱅크 주유소 쪽 삼거리에서 신호대기할 때 기사님께서 그 승객이 떨어뜨린 지폐를 주워서 요금함에 넣으시더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을 먼저 생각하고 잘 대처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기사님의 배려들을 보고 제 마음이 정말 훈훈해졌습니다 ^^
때는 5월 9일 수요일 오전, 버스번호는 부산70자 2535호인데 기사님을 찾으실 수 있을까요? 예비기사님인 것 같아서 성함을 보려고 했는데 미처 못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