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번을 항상 타고다니면서 가장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상규 기사님은 탈 때부터 밝게 인사해주시고 제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느라 꽤나 버벅거렸는데도 착석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더군요. 그 이후에도 타고오는 30분 동안 매 정거장마다 버스베이에 딱 맞게 정차하시고 타신 승객들이 모두 착석할 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더 감동적이었던 건 하차할 때 매 정거장마다 승객들에게 벨을 누르고 정거장에 정차할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안내해주신 점입니다. 기사님이 계속 안내해주셔도 그런 방식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일어서서 가시려 하면 몇번이고 거듭 앉아계시다 정차하면 일어서라, 벨만 누르고 기다리면 된다 걱정마라고 상냥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한 할머니는 내리면서 기사분에게 고맙다고 덕담도 하셨는데 앉아있던 저까지 기분 좋아졌답니다.
사실 정류장 정차 후 일어나 내리는 것이 권장되어야 하는 방식이나 마음이 급한 승객도, 버스 배차 시간을 맞춰야 하는 기사분들도 지키기 어려운 환경인데요. 이렇게 이상규 기사님처럼 열심히 지켜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앞으로 부산 버스 문화의 미래가 밝아질 거 같네요! 이상규 기사님 감사합니다!
+ 오늘 글 올리고 나서 제가 몇 달 전에 폰에 1002번 친절 기사님을 메모해둔 것이 생각나 뒤져봤는데요. 그때도 이상규 기사님이었네요!! 당시 메모를 보니 자리 착석 유도, 부드러운 운전, 정류장 정위치 승하차 등 위에 기재한 내용을 그때도 정말 잘 해주셨을뿐더러 그날은 버스를 잘못 탄 한 아주머니께 어느 정거장에 내려 어느 버스로 환승하면 되는지도 친절히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기사님 최곱니다! 그때가 4월이었는데 한결같이 신념을 지키시는 게 멋지세요! 이제 1002번 타는 게 더 즐거워지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