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금정구 부곡3동에서 살다 구서1동으로 이사한지 얼마 안되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어제밤에 온천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구서동 주택은행 앞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자영업하는 가게와 집이 15분 거리이기에 걸어서 다니는데 모처럼 온천입구까지 볼일보러 간것이지요.
제가 이사한지 얼마 안되어 버스 노선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버스 여러대 보내고 49-1이 오기에 기사님께 얼른 여쭈어 보았죠. 구서동 주택은행앞 가요? 이렇게 네...하고 큰소리로 답하시기에 탔습니다. 마침 기사님 뒷자리가 비어서 앉았습니다. 타는 손님마다 어서오시라고 인사하는 친절한 백주홍기사님 저는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같은 길을 반복해서 운행하는 기사님은 이길이 얼마나 지겨울까? 그래서 여쭤 봤죠. 그런데 매 정류장마다 타는 손님이 달라서인지 그렇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하루에 2,500~3,000명의 사람을 만난다고 하시더군요.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내릴때 부저 울리는걸 깜박 잊고 안 눌렀는데 주택은행 앞에서 내려 주셔서 감사하다구요. 가방에 책이 잔뜩 들어서 무거웠는데 저를 그곳에서 안 내려주셨으면 한참을 걸었겠죠. 내리고 보니 내린 사람은 저 혼자더군요. 챙겨서 차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안전운행 하시구요. 또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