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거창했나요.. 며칠전 있었던 일을 올려볼까합니다.. 시간은 저번주 금요일로 되돌려야 할것 같아요..
친정아버지의 갑작스런 부름... 가은아빠도 없는데 주말에 그냥 집에서 심심하게 보내지말고 강원도에 결혼식보러가자..그리고 오면서 여기저기 경치도 구경하고 올겸 다녀오자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망설여졌습니 다.. 혼자면 얼마든지 다녀왔겠지만.. 가은이에게 장거리 여행이 힘들진 않을 까.. 괜히 집떠나 고생만 하고 오는건 아닌가하는 별의별 걱정이 다들었거 든요.. 그리고 새벽2~3시쯤 출발하는거라 제가 2~3일의 짐을챙겨 부산까지 갈 생 각하니 것도 너무 힘들것 같아서요..고민을 했죠... 생각해보겠노라고 하고 안갈마음이였는데.. 자꾸 전화가 오더라구요..게 다가 울 아버지말씀:우리 해영이는 기사없으면 어디 안간다며.. 아빠가 기 사할께.. 집까지 모시러갈께...하시는 거였어요..ㅎㅎ 에궁........그말을 듣고 도저히 안내려갈수가 없었어요.. 짐을 후루룩싸고 (큰 가방을 가은아빠가 가지고 가서 트렁크밖에 없었답니 다..) 열심히 챙겼는데 시간이 밤 10가 넘어갔죠.. 막차시간을 잘 몰라서 무조건 내려갔습니다.. 10시 30분쯤 가은이를 안고 트렁크를 끌고 낑낑대며 버스정류장을 갔는데...
마침 50번 버스가 들어오더군요.. 저 : 기사님... 50번 버스 막차가 몇시죠.. 기사님: 어... 끝났습니다.. 나가는 차는 10시가 막차입니다.. 저 : 그래요.. 예 알겠습니다.. (하고 뒤돌아서는데..) 기사님: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아닙니다. 일단타세요.. 무조건 타보세 요..하시는 거였어요... 저도 무슨생각이였는지 무작정 차에 올라탔습니 다.. 부산을 가야한다고 했는데 차는 서창쪽을 향해 달리더군요...불꺼진 차에 기사님 가은이 저 이렇게 셋이서 타고 .........
그리고는 빈차로 나가 사직동에서 사람들 태워오는 1002번 기사님께 저희 를 부탁드리더군요.. 그래서 온천장까지 아주 편하게 버스를 대절하고 내려갔답니다..ㅎㅎ 너무너무 고맙더라구요.. 근데 기사님들 제 모습이 좀 그랬을겁니다..ㅎㅎ 가은이는 안았지.. 밤이 라 화장은 안했지...커다란 트렁크 가방에 아마도 부부싸움하고 집나가는 여자로 오해했었나봐요..ㅎㅎ 아주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구요.. 가방이 왜 그렇냐고.. 갑작스레 강원도 외가친척 결혼식간다고 했더니 기 사님왈.. 저도 강원도 정선 사람이라고 .... 고향쪽이네 하시며 더 친절 히 데려다 주셨습니다..ㅎㅎ 원래는 노포동까지만 부탁드렸는데.. 이왕가 는길이라며... 너무 감사하죠.. 그리고는 여행은 처음이 중요한데.. 떠날때부터 이렇게 수월하게 가는걸 보니 아주 즐거운 여행이 될것 같다며.. 잘 다녀오라는 인사까지 해주시더 라구요.. 너무너무 감사했었답니다..
요즘같이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인 사회에서 이렇게 따뜻한분들을 만나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이렇게 고맙고 남을 배려해주시는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봅니다... 조만간 박카스 한박스 사들고 인사가야할것 같아요...
저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글 올려봅니다..
밤이라 기사님들 이름을 볼질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 딸에게도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겠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