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제 아내가 친정에 가기 위해 30개월 아이와 함께 명장동 조양맨션 정류장에서 노포동 방면 148번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버스기사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운행경력이 얼마 안되어 긴장이 되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소한 것에 짜증과 욕설 비슷한 혼자말을 계속 투덜거렸다고 하였습니다.
경적을 자주 반복하여 울리고 거친 모습으로 불친절한 모습을 계속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최근 제 아이가 말문이 트이면서 알파벳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자주 나타내는데 버스안에 승객들이 조금 있을때는 제 아이 노래가 잘 안들렸는지 모르겠으나 신호에 걸려서 버스안이 적막한 타이밍에 제 아이 노래 소리가 굉장히 거슬렸나 봅니다.
떼를 쓰면서 우는 것도 아니고, 고함을 지르거나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30개월 짜리 아이가 옹알옹알 부르는 노래 소리가 안그래도 기분이 안좋은데 심기에 거슬렸는지 갑자기 저와 제 아이에게 "이제 다와가니까 조용히 좀 해, 시끄러워서 운전을 못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아이가 놀랐는지 큰울음을 터뜨리며 제아내에게 꼬옥 매달려서 부들부들 떨었다는데 그 이후에 "이 놈! 울면 안되지, 어디서 울고 있어??" 라고 버스가 떠나가라 고함을 질렀다고 하더군요;;
제 아내는 아이를 달래고 진정이 되고나니 기분이 매우 나빴다고 하였습니다. 148번 버스를 10년이 넘게 타고다녔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버스 하차지점에 저희 장인어른이 아내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린 후 제 아내가 핸드폰으로 버스 번호를 찍으니까 갑자기 가던 버스가 멈추더니 기사가 저희 장인어른과 아내쪽으로 다가와서
실실웃으며 새삼 사람 좋은 모습으로 ㅎㅎ "아까 기분이 많이 나쁘셨냐면서 애기가 시끄럽길래 조용히 해~"라고 한거라면서 장인어른께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다수가 이용하는 버스이기 때문에 아이 부모입장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죄송한 마음이지만 글쎄요. 제 아이가 남에게 큰 소리를 낸것도 아니고 시종일관 짜증스럽게 운행하던 모습도 그렇고 아이가 거슬렸다면 이놈! 조용히 하자 이정도로 말을 했어도 될일을 버스가 떠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는 부분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게다가 당당하면 그냥 버스가 가던길 가면 될 것인데 왜 굳이 가던 버스를 세우고 내려서 저희에게 해명을 합니까? 왜 갑자기 친절모드로 돌변해서 장인어른에게 해명을 하지요? 여자랑 아이만 있을때는 만만히 보다가 성인남성인 장인어른이 나타나고 버스번호 찍으니까 갑자기 걱정이 되었습니까?ㅎㅎ
제 지인분들 중에 시내버스 운행 하시는 분들도 있고 버스회사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일이 짜증이 나고 화가나면 그만 두면 되지 않나요? 가뜩이나 취업난에 버스회사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 줄을 섰던데 왜 억지로 불행하게 인생을 살아가는지 모르겠네요
30개월 짜리 아이 하나 이겨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상황이 안좋은거 같으니까 태도 돌변하는 거 봐서는 정상적인 사람은 확실히 아닌거 같습니다.
여기 글 적기전에 부산시에 민원 먼저 넣고 왔습니다. 게시판 답글 보니까 백주영, 하회철님께서 성심성의껏 답변 달아주시던데 내용 보면 그냥 다 안전교육 시키겠습니다. 면담조치 하겠습니다.
형식적인 말들이신거 같네요. 저같이 외부인이 실제로 안전교육을 하셨는지, 면담하고 징계조치를 하였는지는 알길이 없으니 댓글 달아주셔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사과 연락 같은거 안주셔도 됩니다. 뭐 바라는 것도 없고 말 섞기도 싫고 기분만 더러워서 생각하기도 싫네요 알아서 잘 조치하고 잘 운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