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성함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3월 3일 오후 7시 17분경 덕계다리에서 서창행 1002번 버스 1918호에 승차했습니다. 서창방향 덕계다리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밤에는 조명이 없어 어둡고, 정류장 근처에 주정차한 차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마을 버스보다 다소 속도가 빠른 1002번 버스가 서있는 승객을 보지 못하고 자주 지나친 적이 많습니다. 이는 이해합니다.
오늘 오후 7시 17분경 멀리에서 1002번이 오는 것을 확인했으나 정류장 바로 앞에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기사님이 저를 발견하지 못할 것 같아 정류장에서 한참 더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버스가 저를 지나쳐서 가려고 하더군요. 저는 1002번버스를 따라 빠른 속도로 걸어 버스를 잡아 탔습니다.
승객이 버스에 타면 해당 버스 기사는 어떤 말을 해야 하나요?
저는 버스에 타자마자 인삿말 대신 전화를 하면서 버스에 타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전화를 하면서 버스에 타면 안된다는 무슨 법이 있나요? 다소 신경질적이고 화로 가득찬 어조로 그런 소리를 들었으나 안전에 유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려고 좋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맨 앞 자리에 앉으려는 저에게 기사님은 또 뭐라고 하셨죠? 자리에 엉덩이가 닿기도 전에
뒤로 가서 전화하세요.
저는 제가 뭘 잘못 들은줄 알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혹시 뒷쪽에 자리가 많아서 뒷쪽으로 가라고 하시는줄 알고요. 하지만 뒷쪽에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뒷자리에 앉은 승객들이 무슨일인가 싶어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왜 제가 제 돈 주고 승차한 버스에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전화통화를 한 것도 아니고, 전화통화 때문에 버스 승하차의 안정상 위험을 준 것도 아니고, 작은 소리로 통화를 하며 탔을 뿐인데 그게 다수의 승객들이 있는 곳 앞에서 무안을 당할정도로 큰 죄가 됩니까?
뒷쪽에 자리가 없어서 그냥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기사님이 거울로 저를 보고 계시더군요. 저는 버스에 승차한 후 채 1분남짓 다시 걸겠다는 말을 한 뒤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매우 불쾌합니다.
1002번 버스가 247번일때부터 10년 넘게 탔고, 초등학생 요금이 200원일때부터 2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애용해왔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1002번 버스 이용하면서 이렇게까지 기분나쁜 대우를 받은것을 처음입니다.
삼신교통에 전화하니 저녁에는 정직원이 근무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낮에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내일 오후에 전화주세요. 변명말고 이유가 듣고 싶습니다.
조유진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삼신교통 업무주임 하회철입니다. 당일 운행하였던 승무원과 면담조치하여 고객님들께 더욱더 친절하게 응대하고 차량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불쾌하신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