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 2009년 5월 16일 오후 6시 경 장소 : 금정 세무소 근처 차량번호 : 70자 2564 기사이름 : 윤효기
부산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49번을 자주 애용합니다. 49번 기사님들은 대체로 친절하시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6시경 아마도 금정 세무소 근처 정류장에서 한 남학생이 타더니 \\\\\\\\\\\\\\"버스에 지갑을 내리고 내렸다, 잠시 찾아보면 안되겠나, 택시를 타고 이 버스를 쫒아 왔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께서 지금 어떻게 찾냐고 화를 내시면서 학생더러 내리 라고 하더군요.(화를 내고 어떻게 찾냐고 한 건 확실히 들었고, 무심결 에 들어서 다른 대화 내용은 확실히 모르겠어요) 바보같은 이 학생은 거기까지 쫒아 와놓고는 내리란다고 내리네요. 그냥 잠시 들어와서 보고 내려도 5초도 안걸릴 것을.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찾는데 시간일 걸릴 것 같다면 기사님 말씀도 이해 가 가지만 버스에 4-5명만 앉아 있는 텅 빈 상태였거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학생도 순진하고 바보네요, 그냥 돈 천원 내고 타 서 찾던가, 그냥 잠시 눈을 돌려서 자기 자리 살펴 보던가 하지..쯪쯪)
하여간 그때까지도 저는 창밖을 보면서 특별히 주의를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눈길이 가는 곳에 지갑이 있는 겁니다. 맞은 편 의자 밑에 지갑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지갑이 있다고 말하고 지갑을 주웠어요.
제 자리는 젤 뒷자리였고, 지갑은 중간 자리쯤에 있었거든요. 제가 일부러 가서 지갑을 줍는데 저는 아저씨가 문을 열어줄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그 남학생이 내리고 바로 얼마 가지 안않기 때문에 부르면 남학 생이 올 수 있을 거리였거든요.
그런데 아저씨가 저더러 \\\\\\\\\\\\\\일로 갖고 오세요\\\\\\\\\\\\\\라고 소리치더군요.
제가 바로 주면 되잖아요라고해도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퉁명하게 저는 아저씨가 받아서 내려서 주려나..하고 갖다 줬는데 차는 그냥 썡~하니 떠나버리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 앞에 앉은 아저씨도 그냥 찾으라고 하거나 주면 될걸 왜 저러냐고 하셨 어요. 남학생 내리고 몇 정거장 아니 한정거장이라도 갔으면 저도 말을 안합니다 내리고 바로 앞이었어요. 참내..
지갑 잃은 남학생이 택시까지 타고 쫒아 왔는데 찾지도 못하게 하고 지갑을 승객이 찾아 줘도 줄 생각 안하고 그냥 가버리다니.
그냥 제가 주워서 제가 찾아다 줄걸 엄청 후회했어요.
자리에 앉아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혹시 차량에서 습득한 물건은 차고에 꼭 가지고 가서 잃어버린 사람이 차고까지 가서 꼭 찾아가야 하나..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것이 규정일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단 몇초라도 차를 세워둘 수 없거나.. 머 여러 사정을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그 아저씨 하는 걸로 봐선 그것도 아닌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말이죠.
그 남학생이 내릴때 아저씨가 그 남학생 뒷통수에다 대고 한 말이 생각이 나서요. \\\\\\\\\\\\\\"지갑 이 차에는 없다.\\\\\\\\\\\\\\"
아저씨가 찾아 봤나요?? 찾아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나요?? 만약 차고에서 인수인계해야 하는 거라도 이렇게 말하면 안되겠죠?? 도대체 이 아저씨의 의도를 모르겠네요. 아니면 학생의 주의심을 경각시켜주기 위해서 아저씨가 부러 그러셨을까 요?? 아저씨가 다른 의도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좀 다른 방법으로 대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학생이 차고로 찾으러 갈 수도 있겠죠. 혹 그 바보같은 학생이 안오더라도 꼭 찾아주세요. 의자밑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바로 주워서 드렸으니까 온전하게 그 남학생 손으로 돌려주세요. (물론 잃어버린 그 학생이 잘못한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