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사구 버스를 타고 집에온 대학생입니다.
저는 늘 집 위치때문에 10년 넘게 49번 버스만을 타온 학생입니다. 그래
서 49번 버스에 대한 나름대로의 애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화가나네요. 학교를 마치고 기쁜마음으로 집에 가려
고 버스정류장엘 갔습니다. 아니 가기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
니다. 그때 사구 버스는 횡단보도 바로옆 정류장에 서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신호가 바껴서 탔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신호
가 바껴서 버스는 신호에 걸리고 저는 길을 건넜습니다. 그리고 빠른 걸음
으로 사구로 향했죠 정류장에서 몇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저는 문이 열리
길 기다리다가 간신히 탔습니다. 그런데 제가 늦게 탔다고 그러신건가요
제가 버스를 타고 교통카드를 찍는 순간 급 엑셀을 힘껏 밟더군요. 살살
밟았어도 충분히 괜찮았을텐데 말이에요..걷지도 못할정도로 너무 급 밟아
서 전 정말 넘어질듯 한참을 휘청거렸습니다. 창피해서 정면은 보지도 못
하고 제일 앞 바로 뒤 좌석에 앉아버렸습니다. 정말 화가나더군요 앉자마
자.. 사람이 탔으면 앉거나 서있을 때까지.. 아니 정말 최소한 잠시라도
어느정도는 기다려줘야 하는게 배려 아닌가요.. 아주 작은 배려말이에
요.. 너무 화가나서 이 아저씨 어떻게 운전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지더군
요. 그래서 운전하는걸 지켜봤죠. 지켜보기 시작한 순간 신호에 걸렸는데
도.. 횡단보도 파란불이 이제 막 깜빡거리기 시작했는데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출발해 버리더군요. 참 .. 할말을 잠시 잃었습니다. 기분좋게 집에
가는길에 대중교통때문에 한순간에 기분이 확 달라져서 이 글을 쓰게된 저
도 참 안타깝네요 정말.. 제가 이제까지 사구 버스를 타오면서 이런 글을
한번도 남긴적이 없어요. 물론 가끔씩 버스타면서 화나고 불만있는 부분들
은 있었죠. 그래도 늘 돌아서면 까먹고 그랬는데 오늘은 너무 화가나서 글
까지 남기게 되네요.


2563번 백주홍기사님. 기사님을 신고하려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저
희는 타고 내릴때 인사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물론 늘 인사해주시는 고마
운 기사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런것보다 더 작은 배려 하나 저희에게
해줬음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쓴겁니다.

저희는 그 작은 배려 하나에 편안함을 느끼고 그 편안함으로 집에 기분좋
게 가는 49번 버스의 고객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