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후문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소. 잠시후, 이원화 기사가 운전하는 301번 버스가 일방통행로에서 좌회전하여 정류장 쪽으로 내려오더니 정류장에 조금 못 미쳐서, 정확히 말하자면 부산대 셔틀버스 정류장 표지 판이 있는 곳에 세우고는 여자손님 한명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오?
그래서 아. 손님 내려주고 좀 더 내려오겠지.. 했더니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나와 같이 기다리던 여자 한명이 있는 정류장쪽을 멀 뚱멀뚱 바라봅디다.
뭐 비를 좀 맞긴했지만 이때까진 별 기분 나쁜일도 없었고 내딴에는 한동 안 301번을 안탔더니 정류장이 바꼈나 싶어서 그 쪽으로 걸어가서 차에 오르며 \\"정류장이 바꼈습니까?\\" 라고 물었 더니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어려보였는지 아니면 만만해 보였는지 아니면 정류장은 여기가 아닌데 왜 여기 세우느냐 라고 따진다고 생각을 했는지.. 하는 말이 기가막히더이다. 턱으로 앞쪽 정류장을 가리키며 퉁명스럽게 \\"저기있네.. 그럼 기다리지?\\"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는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기사가 정류장 이전에 차를 세웠고, 또한 여자손님 한명을 내려주고는 버스 타려면 니가 오라는 식으로 그 자리에서 그냥 쳐다보고 있어놓고... 말하는거 하고는...
내돈 내고 버스 타면서 버스 정류장이 바꼈습니까? 라는 질문에 왜 반말로 비아냥거리는 답을 들어야하오?
이원화 기사.. 당신이 이 노선에서 오래 일한 것도 알고 있고 평소에 웃으면서 친절하게 손님 대하는 것도 많이 보아왔소. 허나 10번 잘했다고 1번 이래도 되는 것이오? 10번 잘했으면 11번째도 잘해야지.. 당신은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것을 잊지마시오. 스마일 이거 기본아니오?
마지막으로 당신보다 어리다고 혹은 어리게 보인다고 반말 하지마시오. 물론 내가 당신보다 한참 어리다는 것은 잘 알고 있소만 당신 따위에게 반말 들을 만큼 29년을 허술하게 살지 않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