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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r\n \r\n\r\n충분한 행복\r\n\r\n - 김종원 -\r\n\r\n \r\n\r\n기껏해야 백년, \r\n사는 게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r\n하룻밤 사이에 모든 힘을 다해, \r\n자신의 몸을 불태우는 연탄.. \r\n그 삶의 치열한 온도를 생각하니, \r\n단 하루라도.. \r\n그 온도의 천 분의 일 만큼도\r\n타지 못한 인생 \r\n나의 백년의 삶 \r\n참 길다는 생각. \r\n\r\n백년을 살면서, \r\n기껏해야 두 명 \r\n살면서 너무 자식을 적게 가지는 게 아닌가 \r\n생각이 들다가도.. \r\n자식을 낳고 어미 고기는 죽어버리고 \r\n아빠고기는 자식을 부화시킨 후 죽어 \r\n자신의 몸을 아기고기에게 다 주고 \r\n뼈만 남은 채 앙상한 삶의 두께로 떠나는 \r\n자식에 대한 \r\n고귀한 가시고기의 애정을 생각하니, \r\n두 명도 참 많다는 생각. \r\n\r\n그 두 명의 자식 중에 \r\n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는 자식 \r\n기껏해야 한 명 정도 \r\n아이들이 너무 철이 없는 것이 아닐까 \r\n생각이 들다가도 \r\n나는 부모님께 어떻게 해드렸나 생각하니 \r\n입이 턱 막히고 \r\n한 명 마저도 넘친다는 생각. \r\n\r\n살아 있다는 이 것, \r\n\r\n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삶.\r\n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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